버만 고양이 - 고양이 백과사전

역사

버만 고양이는 '버마(현재의 미얀마)의 성묘’라고 불리는 고양이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사파이어 색 눈을 가진 황금색 여신을 모신 라오퉁 사원에서 하얀 고양이를 키웠다고 합니다. 전쟁이 발생하여 자기를 돌봐주던 승려가 살해당하자 그 고양이는 죽은 승려에게 올라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는 네 발 끝 외의 온몸은 황금색으로 바뀌고, 눈은 사파이어 색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 일이 발생한 뒤부터 여신 대신 승려들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이 하얀 고양이가 버만의 선조이며 버마에서 소중하게 여겨지다가 1919년 프랑스에 건너가 지금과 같은 품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멸종위기에 처했으나 프랑스에 남아 있던 한 쌍에 의해 간신히 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1925년, 1966년, 1967년을 기해 각계의 고양이 협회에서 정식 품종으로 인증받게 되었습니다.

외형

얼굴과 몸통 모두 둥글둥글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골격이 튼튼하고 근육이 매우 발달해 있어 보기와는 다르게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체형은 롱&서브스탠셜
(Long & Substantial) 체형으로 둥근 얼굴에 쉐이드가 들어간 개성적인 코와 사파이어 색의 눈이 아름답습니다. 표준 체중은 3~7kg 정도입니다. 중간 크기의 몸집을 가진 유연한 품종으로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털은 짧습니다. 초기의 버만 고양이는 갈색이었으나 현재는 교배를 통하여 갈색, 푸른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눈은 둥글고 큰 사파이어 색이며, 귀는 끝 부분이 약간 둥글고 눈은 귀의 끝 부분과 거의 일직선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태어난 직후에는 온몸이 흰색입니다. 1주일이 지나면 점차 무늬를 띄게 되며, 14일이 지나면 색깔이 뚜렷해집니다. 먼저 귀부터 색이 변하고 이후 코와 꼬리 순으로 색이 변합니다. 털의 색은 생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특징

버만 고양이는 매우 온순하고 느긋합니다. 호기심이 많아 놀기를 좋아하지만, 침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심한 장난이나 공격을 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와도 잘 지내며, 어린아이 와도 매우 잘 지내는 편입니다. 한편,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인지 주인 외에는 친해지기가 어렵습니다. 애정표현이 적극적이며 관심을 요구하는 행동도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인에게 안겨있거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온순하고 느긋한 성격으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살이 찌기 쉽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운동이 부족해지므로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놀이와 운동에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캣 휠이나 캣 타워를 준비하고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 사냥욕을 자극해주어 이리저리 뛰어 운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식사는 고단백으로 영양의 균형이 잘 잡힌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털의 경우 싱글 코트 타입의 장모입니다. 털 자체가 폭신하고 부드러워 엉키는 경우는 적지만, 탈모가 많은 편입니다. 피부병과 모구증을 예방하고 아름다운 외관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3~4회 브러싱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버만 고양이는 영리하고 순종적이기 때문에 가르치기가 매우 수월한 고양이입니다. 타이르면서 꾸준히 교육한다면 자연스럽게 기억하기 때문에 화장실 위치 등의 필수적인 교육은 어릴 때 빨리 기억시켜주어야 합니다. 간식을 주며 교육하는 것보다는 깊은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을 의식하며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

버만 고양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품종이기 때문에 건강한 편에 속합니다. 평균 15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중대한 질병은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털 감소증을 가지고 있으며, 신생아 적혈구 용혈에 의한 꼬리 끝 괴사, 선천성 백내장 등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걸음이 이상하거나 보행이 어려운 고관절 형성 부전, 팔꿈치나 무릎의 탈구, 성장함에도 털이 자라지 않는 선천성 빈모증이 때때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혈우병이나 각막 유피종, 각막 박리 등의 위험도 크니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이 필요합니다.